하얀 민들레
바람도 묻지 않고 길가에 주저앉아
하얀 마음 하나 피워 올린다.
누가 보아 주지 않아도 햇살 한 줌에 충분히 고요히 웃는다.
발길에 스쳐도 아픈 내색 없이 다시 고개를 드는 작은 의지.
하얀 숨결로 흩어져 세상 곳곳에 남기려는 꿈.
가장 낮은 자리에서 가장 먼저 봄을 배우고
가장 늦게까지도 남아 있는 하얀 민들레
세상이 등을 돌려도 홀로 피어나는 법을 알아
조용히 계절을 건너간다.
오늘도 너의 가볍지만 웅장한 용기를 보며
무거운 마음을 내려놓는다.
너처럼 버텨내며 살아가는 방식 괜찮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