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물

언 땅을 비집고

가느다란 숨 하나 밀어 올리면

봄이 먼저 자란다.

씁쓰레한 향기 속에

겨울을 이겨낸 시간들이

작은 잎마다 배어 있다

밥상 위에 올라

소박한 한 끼가 되어도

생명은 결코 가볍지 않다

손끝에 묻는 흙 내음

입안에 번지는 푸른 기운

모든 것이 계절의 첫 인사

들녘 어딘가에서

말없이 자라는 너를 생각하며

봄을 한 잎 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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